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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난해 해외에서 잘 팔린 라면, 실적은 뒷걸음질 왜?

라면 업계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수출 호재에도 주요 원자재 비용 및 해상 물류비 상승이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농심 매출 2조6630억원으로 전년보다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02억원에서 1061억원으로 33.8% 감소했다. 오뚜기도 지난해 영업이익 16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1984억원에 비해 16.1% 줄어든 수치다. 매출은 2020년 2조5958억원에서 5.5% 증가한 2조7390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 매출은 6420억원으로 1%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도 953억원에서 655억원으로 31.3% 급감했다. 지난해 라면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라면 수출액은 6억7441만 달러(약 8073억원)를 기록해 전년보다 11.7% 늘었다. 농심 등 일부 식품회사가 해외에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직접 라면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한국 라면의 세계 판매액 규모는 훨씬 크다. 업계는 해외 매출 증가에도 주요 원자재 비용 및 해상물류비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 상승 못지않게 재작년에 라면이 너무 잘 나간 영향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집콕' 수요가 커지며 라면 매출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여기에 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증가 및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경영비용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전망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상에 나선 만큼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8월 신라면 등 라면 전 제품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올린 것은 2016년 이후 5년여 만이었다. 13년 넘게 가격을 동결해왔던 오뚜기 역시 가격 인상을 선언했다. 삼양식품도 뒤를 따랐다. 가격 인상 효과는 이미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1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20.8% 증가했다. 삼양식품 역시 같은 기간 200억원 넘는 이익을 취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라면 비중이 낮은 오뚜기만 전년 대비 수익을 덜 올렸다. 업계는 실적 회복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더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오는 4월 미국 LA에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3억5000만개의 라면을 더 생산할 수 있어 북미지역의 공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신라면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공장 가동 시 빠른 매출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양식품은 오는 4월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할 밀양 신공장이 완공된다. 삼양식품 라면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며 수요 증가로 최대 생산 가능량을 초과한 상황이다. 공장 준공 시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이 기존 12억개에서 18억개로 50% 늘어나기 때문에 해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업계 모두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 효과와 해외 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는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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